베트남 시장이 한국의 3대 교역·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지만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는 20일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과 과제’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대표적인 주력시장이자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의 교역 대상국 3위, 해외투자 대상국 3위에 오르면서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베트남에 직접 투자하거나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수출 총액은 증가했지만 수출 품목 중 우리나라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한 비율은 55.4%에 그쳤다. 이는 베트남 외 다른 국가에 수출할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 평균 58.8%보다 낮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품목들은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후 재수출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그 과실을 따먹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리 진출 기업의 경영 성과도 저조했다. 베트남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150억 달러에 달했으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3%, 0.6%에 불과했다. 아시아 진출 기업 평균인 3.4%, 2.6%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코트라는 수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국내 생산 중간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베트남 FTA와 메가FTA 사슬을 활용해 베트남 현지시장 외에 제3국으로의 수출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코트라 최윤정 글로벌전략지원단 전문위원은 “무역액·투자규모 등 총량의 관점만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 등을 이용한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3대 교역국 베트남… 실속은 별로
입력 2016-07-20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