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 지구’… 6월 지구촌 평균 기온, 137년 만에 최고 기록

입력 2016-07-20 18:05 수정 2016-07-21 00:17

지난달 지구의 평균기온이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16.4도를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NOAA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은 20세기 6월 평균기온인 15.5도보다 0.9도 높은 16.4도였다. 이는 NOAA가 세계 평균기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880년 이후 137년 동안의 6월 기온 중 가장 높다. 월별 기온은 14개월 연속 최고를 돌파했다. 이 역시 NOAA의 기온관측 사상 최장 기간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도 지난 6월 세계 평균기온이 1951∼1980년 평균보다 0.79도 높았다고 밝혔다. 개빈 슈밋 나사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은 “올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2015년보다 더 뜨거운 해가 될 확률이 99%를 넘는다”고 말했다.

NOAA와 나사는 북극 빙하량도 1979년 관측 시작 후 가장 적었다고 분석했다. 슈밋 소장은 “태평양을 뜨겁게 하는 엘니뇨의 영향이 40%라면 나머지 60%는 온실가스 등 다른 환경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나사는 지난 6월 북극 빙하량이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 기록과 비교해 약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NOAA는 남극 빙하량 역시 평균 수준을 밑돌아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덧붙였다.

월트 메이어 나사 해빙연구원은 “특이한 고온 패턴이 이어지면서 북극 기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빙하 면적이 줄어드는 게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