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남경제를 견인하는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 노동자들이 동시에 총파업에 나서면서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한국경제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가 20일 오후 울산시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플랜트건설 노조 등 1만여명(경찰 추산 6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약 1시간에 걸쳐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떠넘기는 구조조정 중단과 쉬운 해고와 성과연봉제 등 박근혜정부의 노동정책 규탄, 재벌개혁과 책임강화를 촉구했다.
이어 노동자들은 임금체계개편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태화강 둔치를 출발해 울산시청을 거쳐 둔치로 다시 돌아오는 3.5㎞구간을 행진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노조의 동시파업은 1993년 이후 23년 만이다.
여기에 경남지역 조선노조도 이날 총파업에 돌입, 경남 통영시 강구안에서 열린 조선연대파업 집회에 성동조선해양 350명과 대우조선 80명, STX조선 30명, 민노총 간부 등 50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 5400여명이 사측의 구조조정 압박과 자구계획안 실행을 놓고 노조 측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난 7일에 이어 2번째로 오후 1시부터 4시간 전면 파업을 했다.
이날 노협은 지난달 제시한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의 희망 퇴직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4시간 동안 작업을 중단했으나 심각한 조업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우해양조선도 지난 8일과 9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파업 집회에는 집행부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울산지역 경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현대차와 현대중 노사는 위기극복에 전력 해달라”며 양 노조의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거제·울산=이영재 조원일 기자 yj3119@kmib.co.kr
울산發 총파업… 夏鬪 확산, 현대차·현대중 1만여명 참석
입력 2016-07-20 17:32 수정 2016-07-2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