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아세안(ASEAN) 관련 다자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남중국해 분쟁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등 긴장요인이 산적해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오는 26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세안 국가는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7개국이 참여하는 형태여서 매년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져 왔다. 이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도 회의에 참석해 다자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회의 의장국이 친북 성향이 강한 라오스여서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도출하기는 전보다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의장성명 문안을 쓰는 과정에 의장국이 상당한 재량을 발휘한다”면서 “라오스가 취하고 있는 한반도 정책, 대외정책 등을 보면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이 나온 뒤여서 미·중 간 격렬한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판결을 이행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은 판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미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확정한 것을 두고 중국이 우리 측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조성은 기자
사드·남중국해 한국외교 시험대… 라오스서 아세안 다자회의
입력 2016-07-2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