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황제주차’ 논란, 주차장 2개면 차지… 시민이 고발

입력 2016-07-20 17:32 수정 2016-07-20 21:46
윤장현 광주시장의 ‘1호 관용차’인 쏘울 전기자동차가 주차장 2면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 최모씨가 촬영해 광주광역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광주광역시 홈페이지

시민시장을 표방해 온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황제 주차’ 논란에 휩싸였다.

윤 시장의 관용차가 주차장 2개면을 한꺼번에 차지한 것을 한 시민이 사진으로 찍어 고발한 것이다. 시민 최모씨는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인터넷 홈페이지 ‘장현C에게 바란다’라는 민원코너에 ‘좀 더 멋진 장현C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씨는 “오후 2시 광주시 주최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 참석한 윤 시장의 관용 전기차가 주차장 2면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글을 띄웠다. 그는 “시장님뿐만 아니라 두 칸을 차지한 다른 차들도 있었다”며 “탱크를 몰고 오신 것도 아닌데…”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또 “더운데 두 자리씩 차지해서 평범한 시민들은 주차하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화가 난다”며 “시민을 위해 주차공간을 양보하고 조금은 걸으실 줄 아는 그런 장현C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윤 시장에게 충고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18일 “주차요원 안내에 따라 처음 주차할 때부터 다른 차들도 조금씩 차량이 주차선 밖으로 주차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관용차는 그동안 운전을 전담해온 회계과 소속 운전원이 주차를 했으며 현장에 30여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시장과 수행비서 1명은 주차 직전 행사참석을 위해 차에서 내렸다.

누리꾼들은 “권력을 맛본 결과” “과시욕도 갑질”이라고 거세게 비난하거나 “옆 차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두둔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