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증 낫게 하신 하나님 찬양 사역자로 거듭나게 해 주셔”

입력 2016-07-21 20:52
최근 자신의 베스트 음반을 발표한 강찬 전도사. 그는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보다 무대에서 내 음성을 통해 하나님을 증명하겠다는 생각으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강찬 전도사 제공
“15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비전도 없던 청년이 하나님 덕분에 찬양 사역자로 거듭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떠올리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은현교회(최은성 목사)에서 만난 찬양 사역자 강찬(43) 전도사는 데뷔 15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15년 음악 여정을 정리한 베스트 음반(사진)을 세상에 내놓았다. 강 전도사는 “이제 새로운 15년을 준비할 시기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데뷔 15년을 그냥 넘길 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주님과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음반을 발표할 것을 권하더군요. 음반을 준비하며 다시 한 번 주님의 은혜를 되새겼습니다.”

강 전도사는 이번 음반에 ‘섬김’ ‘십자가’ ‘하늘을 봐’ 등 대표곡을 포함해 발표는 했지만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들을 담았다. 총 42곡이 실린 음반은 CD 3장으로 구성됐다. 첫 CD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두 번째와 세 번째 CD에는 각각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가 깃든 노래들이 담겼다. 음반은 그의 홈페이지(kangchan.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제가 저의 정규음반이나 여타 기획음반을 통해 발표한 노래가 170곡이 넘습니다. 묻혀버린 노래 중에 알리고 싶은 곡이 많아요. 그런 노래들을 추려서 히트곡과 함께 음반에 담았어요. 42곡을 쭉 듣고 나면 찬양으로 꾸며진 예배를 드린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실 겁니다(웃음).”

강 전도사는 2002년 정규 1집 ‘여정’을 발표하며 찬양 사역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호소력 짙은 음색 덕분에 금세 그는 유명해졌다. 2∼3년 간격으로 정규 음반 5장을 내놓았고, 국내외 집회에도 자주 초청됐다. 그가 15년째 활동하며 무대에 선 횟수는 3000회에 달한다.

지금은 무대 위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지만 어린시절 그는 소심하고 유약했다. 말더듬증이 심해 친구들로부터 놀림도 자주 당했다. 하지만 찬양 사역을 시작하며 말더듬증도 서서히 사라졌다.

“아버지가 충남 예산의 한 농촌교회 목회자였어요. 저는 3형제 중 막내입니다. 부모님은 가난한 형편 탓에 3형제를 다 키우기 힘들어하셨고, 결국 저는 서울 할아버지댁에서 유년기를 보냈어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그리워했죠. ‘부모님이 나를 버렸다’는 뒤틀린 생각도 자주 했습니다. 말더듬증도 그래서 생긴 거고요. 하지만 찬양 사역자로 열심히 예수님을 섬기니 말더듬증도 낫더군요.”

강 전도사는 오는 12월 데뷔 15년을 기념한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무대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알리는 게 꿈”이라며 “한국교회가 뜨거운 영성을 갖추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