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따른 사퇴 요구에 대해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며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그때마다 공직자가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검찰에서) 부르면 갈 것”이라면서도 “내 답변은 ‘모른다. 아니다’밖에 없다.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우 수석을 둘러싼 야당 등 정치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어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우 수석은 처가의 1300억원대 강남 땅 의혹 관련 보도에 대해 “그 땅을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한테 사달라고 한 적 없다”며 “진경준 검사장을 통해 김 회장에게 부탁한 적도 없고,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 브로커 이민희씨에 대해서도 “3명 다 모르는 사람이고, 단 한 번도 본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우 수석은 정 전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수임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모든 사건에 선임계를 냈고 다 신고했다”고 말했다.
2010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이던 진 검사장의 비위 의혹을 보고받고도 감찰하지 않았다는 보도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진 검사장 승진 당시 부실한 인사검증 지적에 대해서도 “인사검증 과정에서 차명재산, 차명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해명했다.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는 “유학 가 있던 애한테 와서 군대 가라고 해서 간 것이고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라며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가슴 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우 수석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2011년 3월 18일 부동산 계약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우병우 “다 모르는 일… 사퇴 생각 없다”
입력 2016-07-21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