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요격률 안 밝혀… 기만탄 파괴도 가능할까
입력 2016-07-20 00:02
한·미 군 당국이 18일 태평양상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를 전격 공개했지만 사드를 둘러싼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19일 사드의 요격 성공률과 소음감소 방안, 레이더 전자파 측정시 조건, 중국 탐지 가능성 등에 대해 보다 명확히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괌 기지에서 사드 포대를 운영하고 있는 미군 관계자들은 기지를 방문한 한국군 관계자와 취재진에게 “사드는 다른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비교해 가장 성공적인 요격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13번의 성공적인 요격시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격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요격률은 적 미사일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탄도미사일은 낙하 시 방향을 바꾸는 회피기동을 하거나 하나의 발사체에서 여러 개 탄두를 발사하거나 기만탄을 사용하기도 해 직접 파괴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주장하는 13번의 성공도 계획된 조건에서 실시된 것이라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의혹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자파 측정 시 레이더 전체를 가동 중이었는지, 부분 가동되고 있었는지가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정확한 출력과 주파수가 제기돼야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 6분 동안의 측정만으로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해소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전파 전문가들은 “전자파 노출 시간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더 각도를 5도로 해 발사하면 무수단 미사일이 100㎞ 이상 올라오기 전에는 탐지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민 피해는 적지만 지구 곡률과 거리가 멀수록 지표면과 거리가 커져 발사 초기 탐지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괌 기지 사드 포대 주변의 심각한 소음도 문제다. 레이더에 전력을 공급하는 2대의 발전기에서 나오는 소음은 인근에서 귀마개를 사용해야 할 정도였다. 군은 경북 성주 포대는 기존 호크 미사일 레이더 가동용 고압선을 통해 전기공급을 받기 때문에 비상용 발전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사시 전기공급이 차단되면 비상용 발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소음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발전기를 재가동하는 데 1∼2시간이 걸린다. 자칫 위급한 상황에서 사드 레이더 탐지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사드 레이더의 모드 전환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괌의 미군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의 모드를 탐지거리 600∼800㎞인 종말모드(낙하미사일 탐지)에서 중국까지 탐지 가능한 탐지거리 1000㎞ 이상인 전방모드로 전환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드 레이더는 이동형이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드 전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차량에 탑재돼 있었으며 가로 4m, 세로 2m에 불과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