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프랑스의 유럽인형축제
청평에서 75번 국도를 따라 청평댐 주변 호숫가를 가다보면 평화로운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동화같은 마을이 아담하게 올라앉아 있다.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국내 유일 프랑스 테마파크 쁘띠프랑스다. ‘별에서 온 그대’ 등 인기 한류 드라마의 배경장소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한국방문위원회에서 발행한 쿠폰 다운로드 순위 1위(레저시설)를 차지했다.
예쁜 건물마다 전시·공연이 풍성하고 일부 공간은 숙박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관을 통해 프랑스 및 유럽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옮겨와 재현한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 벼룩시장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 유럽 인형 300여점이 전시된 ‘유럽인형의 집’, 생텍쥐페리의 생애 및 유품·유작을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 등 다양하다. 더욱이 18∼20세기의 오르골 소리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인형극과 퍼포먼스’ ‘기뇰 인형극’ 등 프랑스 문화공연도 하루 4∼5차례 진행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제3회 유럽인형축제를 즐겨보자. 높이 3.2m 짜리 자이언트 마리오네트가 등장하는 ‘마리오네트 퍼레이드’에 유럽 의상을 입고 동참할 수 있다. 주말 오후 2시에 열리는 이 체험은 쁘띠프랑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하거나 당일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 쁘띠프랑스 기념엽서와 어린왕자 볼펜 등 상품이 주어진다.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인형극 ‘피노키오’, 기뇰 손 인형극 ‘아기돼지 삼총사’, 오르골 시연 및 연주회, 거리의 악사의 흥겨운 아코디언 연주, 주말 특별 마술공연 등도 펼쳐진다. 여름철 깜짝 이벤트인 ‘물풍선 던지기’와 ‘물총놀이’는 주말 오후 1시와 3시 하루 두 차례 열리고 쁘띠프랑스의 인기 체험인 ‘어린왕자 석고 아트’ ‘에펠탑 석고방향제’ ‘어린왕자 석채화’ 등 교육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청평역이나 청평 버스터미널에서 가평시티투어버스나 고성리 방향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입장권은 성인 기준 8000원.
피톤치드의 힐링, 제이드가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제이드가든은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콘셉트로 꾸며진 6년차 수목원이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이지만 경기도 가평에서 자동차로 10분 이내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 더위 탈출의 목적지로 안성맞춤이다.
약 16만㎡ 부지에 10만여㎡ 규모의 26개 분원을 보유한 제이드가든에는 만병초류와 단풍나무류, 붓꽃류, 블루베리 등 약 400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리되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럽풍에 가깝게 꾸며놓았다.
콘셉트에 걸맞게 투스카니 양식의 방문객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을 자유롭게 식재한 ‘영국식 보더 가든’, 아름다운 분수와 식물의 정형미가 살아있는 ‘이탈리안 가든’은 웨딩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제이드가든이 자랑하는 분원은 ‘로도덴드론 가든’이다.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만병초를 비롯해 약 100여종(3000주 이상)의 세계의 다양한 만병초 품종이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은행나무를 이용해 조성한 ‘미로원’, 어린이 취향에 맞춘 ‘나무놀이집’, 다채로운 색채의 ‘윈터가든’, 다양한 아이리스를 볼 수 있는 ‘아이리스원’, 수목원 전경이 펼쳐지는 ‘스카이가든’ 등도 이색 코스다. 오는 10월까지 ‘수련전시회, 물의 요정이 피었습니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과 미국, 태국 등지에서 육종된 다양한 수련들을 중심으로 열대성 수련, 야간 개화성 수련, 아마존강이 원산지인 지름 2m 내외의 빅토리아 수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500원.
가평·춘천=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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