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전대 한인대표 연설자 리사 신 “트럼프가 아웃사이더 품고자 더 노력”

입력 2016-07-19 21:17 수정 2016-07-19 23:58

공화당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전당대회 연사 명단 중 한국계 여성이 포함됐다. 뉴멕시코에 거주하는 안과의사 리사 신(48·사진)씨다. 전당대회 셋째날인 20일 여섯 번째 연사로 나선다. 신씨가 마이크를 잡는 시간은 오후 6시30분∼7시쯤으로 예상된다. 프라임타임이어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이민 2세인 신씨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인(Korean Americans for Trump)’이라는 모임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신씨가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 중 유일한 아시아계라고 보도했다.

신씨는 사실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를 대표할 만큼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전당대회 연사 명단에 포함됐는지에 대해 공화당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의 딸 이반카가 신씨에 대해 “아버지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공식자료를 통해 신씨가 안과 분야의 권위자이자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트럼프를 위한 국가다양성연합’ 회원이자 전당대회 대의원이라는 경력도 덧붙였다. 뉴멕시코 로스알라모스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신씨는 지난 5월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까 국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트럼프를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은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여긴다”며 “민주당이 더 포용적인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 정책을 보면 그들이 아웃사이더를 품기 위해 노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트럼프가 매긴 켈리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를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느냐”며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많다”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여성앵커인 켈리가 TV토론회에서 트럼프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거론하자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봤다”며 “몸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피가 흘렀을 것”이라며 말해 논란을 빚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