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언론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면서 우 수석이 이번에도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진 별다른 증거 없이 의혹만 제기됐고 우 수석 역시 적극 반박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한 인사는 19일 “별다른 동요 없이 업무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관련 검찰 수사에서 만에 하나 흠결이 드러날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우 수석은 청와대 안팎에서 ‘실세 수석’으로 불린다. 청와대 감찰, 공직기강, 사정, 인사검증 등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선 오래전부터 “검찰 수사와 검찰 인사는 모두 우 수석을 통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검사장 승진 탈락 후 변호사 활동을 하던 그는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지 8개월 만인 지난해 1월 민정수석으로 고속승진했다. 이후 수차례 이뤄진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곽상도 홍경식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수개월마다 교체됐던 전례와 비교하면 우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알 수 있다. 우 수석은 지난 3월 재산 393억6754만원을 신고했다. 공직자 재산순위 1위다. 2008년 작고한 기흥컨트리클럽 대주주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 대표의 사위다.
우 수석은 진경준 검사장과의 관계,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비밀변론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형사고소, 민사소송 등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특히 정 대표 비밀변론 관련 보도를 한 경향신문에 대해선 “정운호와 법조브로커 이민희라는 사람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며 “이 보도는 100% 허위보도로, 찌라시(사설정보지) 수준의 소설 같은 얘기”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조선일보에 이어 경향신문 기자들을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하지만 야당은 벌써부터 우 수석 해임과 엄정 수사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한동안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남혁상 기자
‘실세 수석’ 이번에도 살아남을까
입력 2016-07-19 17:57 수정 2016-07-19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