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다.”
한 달 만에 국회에 복귀한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에게 약 5년 만에 본회의장 단상에 선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이 인사를 건넸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박 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정 의원과 악수했다. 18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두 사람은 19대 실패를 딛고 20대에서 재기했다. 정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선 2007년에 박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동했었다.
‘4·13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지난달 27일 검찰에 소환된 박 의원이 19일 의정활동을 재개했다.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이후 28일 만이다. 박 의원은 당초 검찰 기소 여부를 지켜본 뒤 의정활동을 재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검찰의 기소 결정이 늦어지자 ‘사드 긴급현안질문’을 위해 개최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다만 긴급현안질문에 앞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의원이 홀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이용주 의원이 악수를 건넨 뒤 어깨를 토닥였다. 박 의원은 주승용 의원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고 권은희 의원과는 두 손을 맞잡고 얘기를 나눴다. 장정숙 의원은 앉아있는 박 의원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기도 했다. 이상돈 의원은 본회의장 뒤편에서 인사차 대화하며 소리 내어 웃는 모습도 보여줬다. 박 의원은 줄곧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가벼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박 의원과 함께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수민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 참석하면서 의정활동을 재개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이 또한 지나가리…” 당 동료 의원들 위로 받은 박선숙
입력 2016-07-19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