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실업률은 매달 고용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
경북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6월 기준으로 보면 일반실업률은 3.21%인데 비해 청년실업률은 9.61%로 청년들의 취업 현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구미의 전자·전기, 포항의 철강 등 지역 산업성장이 주춤하고 수출마저 둔화되는 등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지역 인재 유출까지 심화되면서 청년들의 취업문도 더 좁아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서 경북도는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과’를 신설하고 올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청년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취업 문제를 더 이상 노동시장 원리에 맡겨 두기에는 사회적 시급성이 절박하고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 측면에서 청년고용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숨어 있는 일자리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다.
다른 정책보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김관용 경북지사의 신념에서 시작됐다.
새로운 역사를 여는 신도청시대 첫 번째로 챙기는 청년취업 정책 추진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슬로건도 마련했다.
바로 ‘경북청년! 일·취·월·장’이다.
경북 청년들이 ‘일찍 취직해 월급 받아 장가(시집) 가서 부모님께 효도하자’는 것이다.
도는 이 의미를 정책으로 담아낸 ‘일·취·월·장 7대 프로젝트’를 지난 2월 전 부서가 고민하고 신규 사업도 발굴하는 등 서로 협력해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청년일자리 1만2000개를 창출하고 이와 동시에 청년 고용률 45%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는 여기에다 ‘1사(社)-1청년 더 채용하기’ 범도민 붐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7일 상공인, 대학, 경제·노동단체, 지자체 등의 대표와 도민들이 모여 청년일자리 늘리기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시작됐다. 청년 구직자와 도내 우수기업의 연결에 도민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붐업 운동의 일환이다.
각 기관의 대표들과도 경상북도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를 별도로 발족해 청년일자리 확충을 위한 장·단기 계획 수립과 정책 개발 자문의 시간을 자주 갖는 등 청년취업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창업 성공이 바로 청년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청년 창업 확대를 위해 경북의 전통산업인 제조업·관광·농업분야 청년 CEO기업 325개 팀을 육성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점포 32개 개설과 청년창업 우수제품 홈쇼핑 진출 지원은 물론, 지난해 8월 문을 연 ‘경북청년 CEO몰 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경북청년해외취업센터를 올해 신설해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올해 4년째로 추진하는 청년무역사관학교(일명 ‘청무사’)를 통해 수출·통상 전문가도 양성한다.
청무사를 통해 지금까지 3년간 202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이 중 78명(39%)이 세원정공㈜ 등 기업체에 취업해 수출·무역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역공공기관 취업은 청년들의 꿈이다.
도는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률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김천혁신도시 이전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관장 초청 간담회와 실무협의회 지역인재채용 지원협의회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기관별 채용 요강 및 정보 공유를 위한 ‘혁신도시채용 상시정보시스템’(Gb recruit-net)을 구축·운영해 올해 벌써 216명의 지역 청년이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청년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책의 일환으로는 기업 현장투어와 지역 브랜드기업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고 구미대 등 4개 대학의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지원해 대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추진한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전국 첫 ‘청년취업과’ 신설… 일자리 창출에 역량 집중
입력 2016-07-21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