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세계 6개소에 대륙별 새마을 거점센터 만든다

입력 2016-07-21 18:44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대륙 9개 나라 27개 마을에 해외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했다. 르완다 주민들이 토지를 일구기 위해 곡괭이로 땅을 파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지사가 지난해 세네갈 새마을 현장을 방문해 농기계를 시연해 보이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르완다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새마을봉사단원.
경북도의 ‘새마을 세계화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의 농촌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 기아극복과 빈곤 종식의 수단으로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의 본 고장으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 9개국 27개 마을에 해외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소득증대, 환경개선, 의식개혁 사업을 추진해 그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현지 적용 방식에 있어 과거 70년대 우리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철저히 현지 주민을 중심으로 현지 정부, 시민단체, 농촌발전 관련 대학 및 연구소 등과의 로컬 거버넌스체제를 바탕으로 한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사업 내용 또한 주민이 원하고 지역발전과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스스로 선정해 진행한다. 사업효과가 인근으로 알려져 현재 경북도에는 개발도상국들의 전수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의 수단으로 국제기구의 새마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새마을운동 확산 전진기지 구축

경북도(새마을세계화재단)는 이러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마을운동의 현지화와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2017년까지 6개 대륙별 거점센터(새마을운동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시아에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국립 가자마다대학교에서, 아프리카에는 지난해 12월 세네갈 국립 가스통 베르제 대학교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올해는 8월초 경 베트남 국립 호치민 대학교 개소를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 에티오피아 3곳에 개소할 계획이며 2017년에는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 대륙별 거점센터(새마을운동연구소)는 새마을세계화의 전진기지로서 새마을운동 교육을 통한 지도자 양성, 이론 연구, 지역개발 정책자문과 개발참여, 역내 국가 간 협력사항 등을 총괄하게 된다.

지난해 문을 연 인도네시아의 경우 가자마다대학교의 우수한 연구 및 개발 자원을 기반으로 공무원과 마을주민 교육 등 인력양성에 주력하면서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인도네시아의 트리삭티운동(정치적 독립, 경제적 자립, 협동을 강조한 정신운동)을 공동 연구하고 학술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세네갈의 경우는 마키 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네갈은 가스통베르제 대학의 ‘새마을운동 연구소’를 전진기지로 현재 활발히 새마을 세계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 오마흐 삼바바 대통령실 차관보 등 세네갈 고위급 공무원이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에서 일주일의 연수를 받고 돌아갔다. 3월부터는 엔지니어, 교사, 농업인 등 6명으로 구성된 새마을 청년리더 연수단이 3개월 간의 집중과정을 통해 벼농사 중심의 농업기술과 농기계 조작 및 정비, 농업현장 학습 등의 교육을 받았다.



세네갈 기계화 영농시범단지 조성

지난해 11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의 초청으로 ‘세네갈 새마을운동 연구소’ 개소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지사는 새마을운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네갈의 새마을운동 확산방안의 일환으로 기획된 ‘세네갈 기계화 영농시범단지 조성사업’이 지난 3월 ‘세네갈 새마을운동 연구소’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세네갈 기계화 영농시범단지 조성은 세네갈에 벼농사 기술을 전수해 식량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성공 케이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범단지는 돈보알바 지역 5㏊, 가스통베르제대학 10㏊ 등 2곳으로 부지는 세네갈 정부가 제공한다.

여기에 새마을세계화재단이 농기계 보급 등 제반여건을 만들고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기계 및 영농전문가 3명이 직접 현지에 파견된다.

경운대 아카데미에서 벼농사 교육을 받은 새마을 청년리더 연수단과 함께 시범단지 조성을 지난달 하순에 시작해 파종에서 수확기까지 밀착 지도하게 된다.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 있는 인구 1300만명 가량의 국가로 한국 교민은 200여명이며 농업인구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세네갈 정부는 농촌지역개발과 식량 자급자족을 국가 차원의 중점개발 목표로써 설정하고 금번 기계화 영농시범단지 조성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생루이주 전체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마마두 은자이 주한 세네갈 대사는 지난 5월 30일에서 6월 1일까지 경주 HICO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콘퍼런스 새마을운동 특별세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세네갈에서 새마을운동이 실천운동으로 활발하게 추진되는 이유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품고 있는 가치와 정신이 세네갈 실정에 맞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며 새마을운동은 세계적 차원에서 활발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공동의 자산으로 자리매김

우리나라는 1950년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국민 1인당 GDP가 45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반세기 반에 가난을 극복하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복 이후 70년간의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8.6%의 국민이 ‘새마을운동’이라고 답했다.

UN 총회, UNESCAP, WFP 등 국제기구들의 새마을운동 발전경험에 대한 관심과 적용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새마을운동이 대륙별 새마을운동연구소를 통해 세계 속으로 뿌리 깊게 확산되고 실천으로 이어져 지구촌 가난 극복에 빛나는 인류공동의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