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외국 의료관광객 모셔라”… 메디시티로 급부상

입력 2016-07-21 20:24
대구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와 의료산업 육성 등 ‘메디시티 대구’ 조성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사진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정부핵심 연구시설이 들어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모습. 대구시 제공
카자흐스탄 의료관광 방문단이 지난 4월 경북대학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와 의료산업 육성 등 ‘메디시티 대구’ 조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의료 관련 사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대구가 의료산업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9년 2816명이던 외국 의료관광객은 2010년 4493명, 2011년 5494명, 2012년 7117명, 2013년 7298명, 2014년 9871, 지난해 1만298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올해는 2만여명의 외국인 환자가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시와 지역 의료인들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2011년 7월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를 설립했고, 2014년 8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대구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3000여개의 의료기관을 엄격하게 심사해 현재 44개 병·의원을 의료관광 선도의료기관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의료사고책임배상 보험에 가입했다. 대구시도 민간보험사와 함께 전국 최초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을 위한 상해보험을 마련했다. 외국인환자 의료분쟁 보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4월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대구광역시의료분쟁지원위원회’도 구성했다.

해외홍보와 외국 현지 합작병원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5개 국가에 대구의료관광홍보센터 12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중국 시안에서 시안의과대학과 지역병원이 합작한 ‘K-뷰티메디켈센터’ 1호점이 문을 열었으며, 향후 선양 등 5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구이저우와 베이징에도 지역 병원과 합작해 만든 병원이 문을 열었다. 경북대병원은 ‘칭다오 국제진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대구시는 동원투자그룹, 홍성그룹, 삼원그룹과 함께 닝보, 상하이, 청두에 합작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산업의 핵심인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Medivalley)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사업은 2038년 완료될 예정이지만 단지조성은 2013년 마무리됐다. 현재 신약개발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통상자원부),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보건복지부) 등 정부핵심 연구시설 4곳이 들어왔으며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도 준공됐다. 커뮤니케이션센터(대구시)도 들어섰다.

실험동물자원은행, 첨단임상시험센터, K-Medical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대구식약청(이전), 의료기기SW시험인증센터, ICT임상시험지원센터 등 8개 기관이 유치 확정됐거나 건립 중이다. 내년에는 국가심장센터, 첨단뇌정밀의학클러스터, 산학연유치지원센터 등도 신규로 유치할 예정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첨복단지(연구시설)에 49개사, 연구개발특구 의료R&D지구(제조시설)에 60개사 등 109개 기업도 유치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천연물신약과 세계 통합의료의 허브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표적 난치성 질환(폐암·간암·유방암·뇌졸증·당뇨합병증·일반암)에 대한 양방, 한방, 보완대체의료 등을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새로운 치료·연구병원인 (재)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이 국내 최초로 지난해 말 대구에 문을 열었다. 대구통합의료를 한국형 통합의료 신기술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미국 조지타운대, 하버드대 등과 국제협력·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2009년 메디시티 대구 선포 후 대구가 의료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대구 대표의료기술로 팔이식수술을 선정하는 등 의료기술 개발과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