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 ‘달성 토마토축제’가 뜨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신생 축제지만 올해 5월 21∼22일 열린 2회 축제에 30여만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축제로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성 토마토축제는 달성군의 특산품인 토마토를 활용했다. 농가의 경제적 이익 창출과 지역 토마토, 달성군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것이다. 토마토는 달성군이 생산하는 과일·채소류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달성군은 1차 산업(토마토 생산) 토대 위에 토마토와인, 요리용 토마토 등 2차 산업 개발에 노력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토마토축제를 열어 관광으로 이어지는 3차 산업 연계에도 성공했다.
토마토축제의 원조는 스페인 토마토축제 ‘라 토마티나’다. 달성군은 이를 벤치마킹하고 지역 특색을 보태 영남권 최초로 토마토축제를 만들었다. 1회인 지난해 20만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올해도 행사기간 이틀 동안 30만명이 넘게 축제장을 찾았다. 여기에 10억원이 넘는 농가소득까지 창출했다. 기존 단순히 관광객들이 보는 축제에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방향을 바꾼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달성군은 보고 있다.
특히 올해 2회 축제는 글로벌 축제 도약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개회식에 라 토마티나 개최 도시인 스페인 부뇰 시장단을 초청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토마토 축제장에 달성 토마토축제를 홍보해 전 세계에 달성 토마 축제를 알릴 계획이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17개국 주한대사와 관계자 35명을 초청해 달성 토마토축제를 홍보했다. 축제에 직접 참여한 각국 대사와 스페인 부뇰 시장단은 달성 토마토축제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라고 평가했다.
토마토축제는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채워져 있다. 토마토 물총 싸움, 토마토 높이 쌓기, 토마토 빨리 먹기, 토마토 파스타 만들기 등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격인 ‘금반지를 찾아라’가 이틀 동안 6차례 진행했다. 가로 12m, 세로 40m 공간에 토마토를 가득 채워놓고 그 속에서 금반지를 찾는 게임인데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달성군은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금반지 225g(60돈), 토마토, 지역 특산물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이밖에도 토마토와인 시음, 토마토구이 시식, 토마토 팩 체험 등의 다양한 토마토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지역 농가의 토마토 판매장 및 농·특산물 판매장도 성황리에 운영돼 2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축제에 사용된 토마토는 지역 농가에서 판매가 어려운 상품성이 없는 토마토다. 이를 달성군 등이 구매해 축제에 사용했다. 지역 농가 살리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축제에 사용한 토마토는 전량 퇴비로 활용해 친환경 축제라는 칭찬도 들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 토마토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농가소득창출과 관광달성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달성군을 지역 관광 1번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달성군은 지난해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문화관광분야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달성군은 토마토축제는 물론, 수변개발 롤모델인 사문진 역사공원과 주막촌, 낙동강 최초 유람선 운항, 100대 피아노 콘서트 등 창의적인 지역축제를 발굴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달성 토마토축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입력 2016-07-21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