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대구국제공항, 대구·경북 하늘길 활짝 연다

입력 2016-07-21 20:21
권영진 대구시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대구국제공항에서 열린 ‘연간 이용객 200만명 돌파 기념행사’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이 대구·경북 하늘길을 열고 있다. 이용객 수와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대구공항의 올해 이용객 수가 100만명(16일 기준 100만5449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이용객 수 100만명 돌파일(7월 11일)보다 무려 26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대구시는 연간 이용객 250만명 달성(국제선 50만 동시 달성)이라는 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대구∼제주 노선이 신규 취항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과 함께 저비용항공사 시대를 열었다. 나리타·후쿠오카 정기노선 신설(9월 1일), 괌(오사카 경유) 노선 증편(9월 중) 등 항공 공급력 확대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세기의 경우에도 현재 일본 삿포로, 베트남, 중국 창저우와 구이린 등 10여 곳의 도시를 잇는 전세기 운항을 대폭 확대했다.

국제선 여객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2009년 8.9%(9만여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4년 14.5%(22만여명), 2015년 16.4%(33만여명)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으로 벌써 25만명을 넘어 23%를 기록했다. 올해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38.7%)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올해 공동 목표인 국제선 이용객 50만명 달성도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정기노선의 경우 9월부터 주 122편(현재 주 66편)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구국제공항은 급증하는 대구공항 이용 수요에 발맞춰 주차빌딩 신축, 공용여객처리시스템 도입 등 시설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들이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다”며 “항공사, 공항공사, 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하늘길을 열어 외국 관광객 및 투자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 이전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최근 정부가 대구국제공항·K2(공군기지) 통합 이전을 발표한 직후 발 빠르게 기존 ‘K2이전추진단’과 ‘신공항추진단’을 통합하기로 했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 후 기존 신공항추진단의 역할이 애매해진데다가 대구국제공항·K2 통합 이전 방침으로 조직 통합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에 부서 통합이 결정됐다. 정부가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고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대구도 나름의 조직을 구성해 정부와 상호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신공항추진단은 건설교통국에, K2이전추진단은 도시재창조국에 소속돼 각각 업무를 맡았다. 앞으로 분리돼 있던 기능이 하나로 합쳐지면 시너지효과가 생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추진단은 이르면 이달 말 개편될 예정이다. 신설 추진단 권한 확대를 위해 단장은 국장급(부이사관)이 맡을 예정이다.

대구지역 항공 전문가들은 K2와 함께 이전해 대구 인근 경북지역에 건설될 새 대구국제공항은 장래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최소한 연간 이용객 5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구공항의 최대 여객 처리능력은 연간 375만명 수준이지만 2013년 저비용항공사 취항 이후 대구공항의 이용객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이용객 수 250만명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0년 연간 300만명 돌파, 2025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구공항보다 더 큰 규모의 공항이 들어서야 앞으로의 항공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