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대구·경북 하늘길을 열고 있다. 이용객 수와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대구공항의 올해 이용객 수가 100만명(16일 기준 100만5449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이용객 수 100만명 돌파일(7월 11일)보다 무려 26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대구시는 연간 이용객 250만명 달성(국제선 50만 동시 달성)이라는 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대구∼제주 노선이 신규 취항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과 함께 저비용항공사 시대를 열었다. 나리타·후쿠오카 정기노선 신설(9월 1일), 괌(오사카 경유) 노선 증편(9월 중) 등 항공 공급력 확대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세기의 경우에도 현재 일본 삿포로, 베트남, 중국 창저우와 구이린 등 10여 곳의 도시를 잇는 전세기 운항을 대폭 확대했다.
국제선 여객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2009년 8.9%(9만여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4년 14.5%(22만여명), 2015년 16.4%(33만여명)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으로 벌써 25만명을 넘어 23%를 기록했다. 올해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38.7%)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올해 공동 목표인 국제선 이용객 50만명 달성도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정기노선의 경우 9월부터 주 122편(현재 주 66편)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구국제공항은 급증하는 대구공항 이용 수요에 발맞춰 주차빌딩 신축, 공용여객처리시스템 도입 등 시설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들이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다”며 “항공사, 공항공사, 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하늘길을 열어 외국 관광객 및 투자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 이전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최근 정부가 대구국제공항·K2(공군기지) 통합 이전을 발표한 직후 발 빠르게 기존 ‘K2이전추진단’과 ‘신공항추진단’을 통합하기로 했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 후 기존 신공항추진단의 역할이 애매해진데다가 대구국제공항·K2 통합 이전 방침으로 조직 통합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에 부서 통합이 결정됐다. 정부가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고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대구도 나름의 조직을 구성해 정부와 상호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신공항추진단은 건설교통국에, K2이전추진단은 도시재창조국에 소속돼 각각 업무를 맡았다. 앞으로 분리돼 있던 기능이 하나로 합쳐지면 시너지효과가 생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추진단은 이르면 이달 말 개편될 예정이다. 신설 추진단 권한 확대를 위해 단장은 국장급(부이사관)이 맡을 예정이다.
대구지역 항공 전문가들은 K2와 함께 이전해 대구 인근 경북지역에 건설될 새 대구국제공항은 장래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최소한 연간 이용객 5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구공항의 최대 여객 처리능력은 연간 375만명 수준이지만 2013년 저비용항공사 취항 이후 대구공항의 이용객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이용객 수 250만명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0년 연간 300만명 돌파, 2025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구공항보다 더 큰 규모의 공항이 들어서야 앞으로의 항공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대구국제공항, 대구·경북 하늘길 활짝 연다
입력 2016-07-2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