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더민주 당권 도전 결심

입력 2016-07-18 18:17

김상곤(사진) 전 경기도교육감이 다음 달 2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교육감 측은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교육감이 오늘 회의에서 ‘당대표 선거에 나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측근도 “김 전 교육감이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장고에 들어갔지만 내부 분위기는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전 교육감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그동안 송영길 추미애 의원의 2강(强) 체제였던 당권 경쟁구도가 3자 구도로 바뀌게 된다. 또 김 전 교육감이 당선된다면 지난해 위원장을 맡아 추진했던 ‘당권재민 혁신위원위회’의 혁신안을 토대로 직접 당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 혁신위는 최고위원제를 권역별·부문별 대표위원제로 변경하는 등 더민주의 지도체제를 뜯어고쳤다. 그러나 ‘김상곤 혁신안’의 핵심이었던 ‘5본부장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하에서 사무총장제가 부활하며 무산됐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주류 측 한 인사는 “김 전 교육감이 지난해 뚝심 있게 혁신안을 밀어붙인 만큼 대선 국면에서 당을 흔들림 없이 이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만큼 김 전 교육감도 결국 ‘문재인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만 바라보는 송·추 의원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