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우리는 한 뿌리”… 35개 상생협력 속도 낸다

입력 2016-07-21 18:40
김관용 경북지사(왼쪽 여섯 번째)와 권영진 대구시장(왼쪽 일곱 번째) 등 참석자들이 지난 7일 '2016중국인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청사초롱을 밝히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 지사와 권 시장이 철로 위에서 '대구·경북은 한 뿌리' 임을 상징하듯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구와 경북은 역사·문화·지리적으로 한 뿌리다.

1896년 경상북도가 개도한 이래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되기까지 85년간 한 가족이었다. 지금까지도 같은 생활·경제권이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2006년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를 시작으로 2009년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까지 대구경북은 꾸준히 상생협력을 펼쳐왔다.

2014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후보의 ‘한 뿌리 상생선언’ 이후 양 시·도 간 조례 제정·공포와 함께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창립 등을 거치면서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불씨는 다시 점화됐다.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운동 등 민족정신의 뿌리로 어려울 때마다 나라 발전의 중심에 서서 역사를 주도해 왔으며 양 시·도지사의 협력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상생위원회도 출범하게 됐다.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는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시·도 기획조정실장 및 실·국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당연직 위원 20명과 시·도의회와 학계·언론계·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직 위원 20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2014년 11월 창립총회 이후 현재까지 3차례 개최된 회의를 통해 35개의 상생협력과제를 선정했다.

협력과제로는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 도청 이전터 개발, 영남권 신공항 추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 팔공산 둘레길 조성, 할매·할배의 날 추진 등 29개다.

상생협력과제는 시·도민이 공감하고 대구와 경북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풀기 쉬운 공통과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취수원 이전과 대구 북구 ‘칠곡’의 명칭 변경 같은 일방의 주장이나 의견대립이 첨예한 사업보다는 주민생활 밀착형 현안사업의 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소모전을 최소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경북과 대구는 대구도시철도 1·2호선 연장,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도청이전특별법 본회의 통과 등의 협력 성과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세계에너지총회, 세계 물 포럼 등 국제행사 공동 개최해 한 뿌리라는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 왔다.

양 시·도는 앞으로 지역 간 상생협력 구조의 다양성에 대한 차별화 전략 마련과 국내 상생협력 이슈 선점 등 상생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구경북연구원의 연구지원 강화 등 전문성을 확보해 대구와 경북의 상생협력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상생협력 주요 활동

■'2015 세계 물 포럼' 성공 개최

제7차 세계 물 포럼 행사는 2015년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168개국 4만600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행사로 성공리에 마쳤다. 국내 물 기업 해외 진출기반 확대, 동남아·아프리카 등에 도내 물기업의 선진화 기술 전수 등 지방외교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

기존 경부선을 이용해 구미∼칠곡∼대구∼경산의 61.85㎞를 전철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9년까지 총 119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15년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구미·칠곡·대구·경산 광역경제권이 형성되면서 330만 주민이 새로운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대도시권 광역교통난 해소에 기여하게 된다.

■'2016 중국인 방문의 해' 공동 추진

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양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공동협력 마케팅을 통해 유커 모시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인적교류 1000만명을 목표로 2015년과 2016년을 양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해 한·중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발 맞춰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팔공산 둘레길 조성

2011년 11월 대구와 경북이 공동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인 팔공산의 생태환경, 문화,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을 조성할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2018년까지 대구구간 34㎞, 경북구간 74㎞ 총연장 108㎞ 숲길을 정비해 숲길안내센터, 도보관광 프로그램 개발, 관광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15년 6월 대구시, 경북도, 대구 동구, 영천, 경산, 군위, 칠곡의 단체장들이 함께 힘을 모아 명품 숲길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뒤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할매·할배의 날' 국회 통과

조부모와 손주 간 만남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가족공동체를 회복하자는 국민정신운동인 '할매·할배의 날'을 추진하는데도 대구·경북이 힘을 모았다. 대구·경북은 물론 타 시·도 인성교육 시행계획에도 반영돼 인성교육 실천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경북도청 이전터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하는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국회 상임위부터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는 대구·경북의 긴밀한 협력과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안동·대구=김재산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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