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교폭력 경험, 고교생보다 5배 많아

입력 2016-07-18 18:03 수정 2016-07-19 00:26
학교폭력을 경험한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의 3∼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은 5년 연속 감소했지만 초등학생 피해는 늘어났다.

교육부는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이 3만9000명(0.9%)으로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5000명)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 추세다.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432만명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학교폭력 경험에 대한 온라인 설문에 응답한 결과다.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2.1%(2만6400명), 중학교 0.5%(7100명), 고등학교 0.3%(5200명)로 초등학생이 전체 피해 학생의 67.9%를 차지했다.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중·고등학생은 각각 0.2% 포인트, 0.1% 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초등학생은 0.1% 포인트 늘었다. 특히 초등 4학년 피해 응답률이 3.9%로 5학년(1.6%), 6학년(0.9%)보다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4학년은 학교폭력 개념을 잘 몰라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며 “매년 9월 2차 조사 때 감소하는 경향이 반복되므로 2차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4.0%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8.3%), 신체폭행(12.1%), 스토킹(10.9%) 등이 뒤를 이었다. 교실 안(41.2%)과 복도(10.9%) 등 주로 학교 안(72%)에서 쉬는 시간(39.4%)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학생이 같은 학교 같은 학년(67.4%)이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피해를 입고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80.3%)과 목격한 뒤 알리거나 도운 학생(87.3%)은 지난해 1차 조사보다 각각 0.7% 포인트, 2.1% 포인트 증가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