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권력 정점에서 전횡… 우병우 사단 먼저 제거돼야”

입력 2016-07-18 17:59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妻家)와 넥슨의 특혜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해 국민의당이 ‘우병우 사단 제거’를 외쳤고 더불어민주당은 본인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비대위 회의에서 “아침 조간신문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며 “어떻게 청와대에서, 검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참으로 분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 정점에서 인사, 사정, 모든 권력을 전횡했고 심지어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무력화시킨 장본인이 바로 우 수석”이라며 “정부·권력기관 도처에 있는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하를 호령하던 우 수석이 이런 문제를 자기가 부인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해명은) 검찰에 가서 하라”고 했다.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우 수석이 진경준 검사장 소개로 넥슨의 김정주 회장을 알게 됐고, (우 수석) 장인의 상속세 면탈을 위해 넥슨이 부동산을 사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 수석과 처족 일가의 석연치 않은 (부동산) 거래에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의 기강을 전담하는 민정수석이 이런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계속 의혹이 증폭되거나 추가 의혹이 밝혀진다면 본인(우 수석)이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날을 세운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정부 실세인 우 수석이 비리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레임덕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