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물고기 도리의 가족 찾기를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가 역주행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6일 박스오피스 3위로 개봉한 ‘도리’는 입소문에 힘입어 9∼10일 주말 동안 1위로 치고 올라갔다. 19일 현재까지 180여만명을 불러 모으며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리’는 조용히 개봉했다가 재미있다는 관객들의 반응 덕분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애니메이션의 역주행 흥행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해 470만 관객을 모은 ‘주토피아’와 지난해 7월 선보여 497만명을 기록한 ‘인사이드 아웃’도 처음에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점차 관객이 몰려들면서 5개월가량 상영되며 스테디셀러가 됐다.
‘니모를 찾아서’ 후속으로 13년 만에 나온 ‘도리’의 흥행돌풍 요인은 전 세대에 유쾌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에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모험 과정에서 벌이는 에피소드와 위트 넘치는 대사가 웃음을 안겨준다. 저마다 핸디캡을 지닌 캐릭터들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은 사랑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름방학 특수를 맞아 흥행을 노리는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 동물들을 주인공 삼아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20일 개봉하는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은 거대한 운석이 지구로 향해 떨어지고 동물친구 시드, 매니, 디에고가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요가의 대가 샹그리라마와 초절정 미녀 브룩의 캐릭터가 귀엽다.
27일 개봉하는 ‘빅’은 북극을 사로잡은 댄스왕 빅과 귀여움으로 무장한 레밍스 삼총사의 좌충우돌 모험을 다뤘다. 주인공들은 북극에 집을 지으려는 교활한 건설회사 사장 그린의 음모를 막기 위해 뉴욕으로 출동한다. 하지만 난관에 부닥친 이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댄스 실력과 초특급 귀여움을 발휘한다. 이들은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8월에도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3일 개봉하는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애견들의 생각을 강아지의 시선으로 담았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인바라기 맥스는 어느 날 입양견 듀크가 들어와 원치 않는 동거를 하게 된다. 간식, 밥그릇, 침대, 주인의 사랑까지 빼앗긴 맥스의 일상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토라지고 질투하는 애견들의 행동이 앙증맞다.
11일 선보이는 ‘슈퍼 프렌즈’는 이경호·이원재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미래 도시 최고의 로봇천재 샘과 괴짜로봇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가 슈퍼 악당에 맞서는 이야기다. 18일 개봉하는 ‘카이: 거울호수의 전설’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제작하고 ‘마리 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연출했다. 주인공 카이와 마법여왕 하탄의 대결을 그렸다.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도리를 찾아서’ 흥행 바통 이어라! 여름방학 특수 노린 애니메이션 줄개봉
입력 2016-07-19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