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달 내 5차 핵실험 나서나

입력 2016-07-18 17:56
북한이 이르면 이달 안에 5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미국의 인권 제재 조치, 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해 고강도 도발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관측 기기 설치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르면 이달 안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어 한·미·일 3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이르면 오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전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러의 반발을 언급하며 “새 대북 제재 채택을 위한 중·러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지난 7일 위성사진을 판독해보니 핵실험장 북쪽 입구에 소형 차량과 광산용 운반차량이 포착됐으며 건설자재로 보이는 물체도 있었다고 한다.

반면 사드 배치 이후 대북 공조체제의 이완을 노리는 북한이 섣불리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또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핵폭탄 관련 기술보다는 핵 투발 능력을 과시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아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 외에 특별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