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검토”

입력 2016-07-18 18:02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오른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에딘버러에 있는 뷰트하우스(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관저)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내년 상반기 중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터전은 BBC방송 일요정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이 스코틀랜드 입장을 안전하게 보장하지 않은 채 브렉시트 절차를 시작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두 번째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스코틀랜드에서는 잔류가 62%를 차지해 탈퇴보다 우세했다. 그는 “영국이 스코틀랜드의 동의 없이 브렉시트를 시작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시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스터전과 만난 테레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는 “유권자의 55%가 반대의사를 표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서 이미 주민의 의사가 아주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자치정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제안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회유의 제스처를 보였다. 스터전은 “스코틀랜드가 EU 안에 있는 영국에는 잔류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은 스카이채널을 통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