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마이웨이’ 외치는 현대차·현대중 노조… 23년 만에 동시파업 논란

입력 2016-07-18 18:24 수정 2016-07-18 21:48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번 주 3차례에 걸쳐 동시파업을 벌인다.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노조의 동시파업은 1993년 이후 23년 만이다.

18일 현대차·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9일 1·2조 근무자 각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일 1조만 4시간, 21일에는 2조만 4시간 파업하고 22일에는 1조는 6시간, 2조는 전면파업을 각각 벌인다. 또 파업을 시작하는 19일부터 조합원들은 특근과 잔업을 하지 않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총 4만3700명(투표율 89.54%)이 투표해 3만7358명(재적 대비 76.54%)이 찬성했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래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파업을 해왔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분사가 진행되고 있는 설비지원 사업본부부터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에 나선다. 또 20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하고,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여해 현대차 노조와 연대투쟁에 들어간다. 파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0∼3000명 규모로 예상된다. 현대중 노조도 앞서 전체조합원 1만53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59.96%(재적 대비)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노조는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예정된 오는 22일에도 전 조합원이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에 나선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파업투표의 결과는 대주주와 최고경영진의 무능한 경영에 조합원이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투쟁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중 모두 노사의 견해차가 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에 협상을 타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현대차 노조는 몇 가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조합원의 평균 연봉이 9700만원인데 (그 연봉이) 올곧이 그 조합원들 노력의 대가인지, 아니면 2·3차 협력업체 근로자가 노력한 대가도 포함돼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조민영 기자, 울산=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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