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조원 원유 플랜트 건조 착수…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입력 2016-07-18 18:22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 건조에 들어간다.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엑손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을 내렸다. 총 368억 달러(약 42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그동안 미뤄졌던 공사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1월 유전 운영사로부터 생산설비 부품(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27억 달러에 수주했다. 총 제작 물량만 24만t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제작해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프로젝트 인도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입금될 1500억원이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