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의 남은 변수인 서청원 의원은 17일에도 장고를 이어갔다. 서 의원 저지를 출마 명분으로 삼으려던 나경원 의원도 여전히 입장이 불분명하다. 당내에선 여론 눈치만 살피는 ‘빅2’에 대한 피로감이 서서히 생기고 있는 데다 오는 21일 컷오프 방식이 정해지는 만큼 거취 결정이 주초를 넘기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 의원 측 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이 주말 동안 지방에 머물며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며 “이번 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 인사는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지지자 150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하며 세를 과시하고,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이 서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등을 언급하며 “출마를 만류하던 측근도 정면 돌파가 낫겠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국민 백서’에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서 의원이 직접 거명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서 의원의 출마가 현실화되면 정병국 김용태 의원 등 비박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주호영 의원이 18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8·9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 회의를 열어 컷오프 룰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후보군은 대충 정리가 됐다. 강석호 이장우 의원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재선의 정용기 함진규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대선 승리와 개헌 추진, 새롭고 건강한 보수정당 건설을 약속했고, 함 의원은 당원이 대접받는 공천 시스템 마련과 원외 당원협의회 활성화 등을 내걸었다. 정 의원(대전 대덕)은 지역 기반이 겹치는 이 의원(대전 동)과의 단일화에 대해 “그분도 그분 나름의 뜻이 있을 것이고 저는 제 시대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 출마하게 됐다”고 선을 그었다. 유창수 글로벌정치연구소장은 청년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져 이부형 당 중앙청년위원장과 맞붙게 됐다. 조원진 이은재 의원은 18일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새누리당, 여전히 長考?… 여론 눈치 빅2에 피로감
입력 2016-07-18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