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동주민센터 1년… 빈곤위기가정 1만여가구 발굴

입력 2016-07-17 21:41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는 동주민센터를 일반행정 중심에서 주민복지와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으로 서울시가 전국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도입했다.

이 사업은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민원·행정 처리를 해 주던 데서 벗어나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나서고 마을계획의 결정과 실행과정에 주민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동주민센터를 지역 복지·참여의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1단계로 지난 1년 동안 13개 자치구 80개동에서 ‘찾동’ 사업을 시행한 결과, 빈곤위기가정 1만2281가구(동 평균 153가구)를 새로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80개 동마다 새로 배치된 우리동네주무관,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등이 지난 1년 동안 주민을 13만2210회 방문한 끝에 위기가정을 발굴, 8791명에게 긴급 생계비와 주거비 등으로 총 41억원을 지원했다. 또 임시거처 마련, 맞춤형 급여 신청, 병원 등 타 기관 연계 등 1만4437건을 지원했다.

시는 또 65세 및 70세 도래 노인 3만694명과 출산가정 5683명에 대해 건강서비스를 제공했다. 치매·우울·허약 노인 7209명을 조기 발견해 치매지원센터, 의료기관 등에 연계시켜 줬고 아기와 산모에게는 모유수유, 아기 돌보기, 산후 우울 등에 대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했다.

시는 동주민센터가 주민활동공간으로 변신한 것도 큰 변화로 꼽았다. 주민들로 구성된 민간참여단과 서울시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동주민센터 내 유휴공간을 주민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동주민센터 76곳은 평일 야간시간대에, 75곳은 주말에도 주민들의 회의, 모임, 행사, 교육 공간으로 개방되고 있다.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마을계획단도 14개 동에 구성돼 총 1058명이 활동하고 있다. 마을계획단은 생활·안전, 인프라·환경미화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158개 의제와 253개 계획을 마련해 실행에 옮겼다.

시는 찾동 사업을 위해 동주민센터 인력을 총 558명(동별 약 7명) 충원했다. 방문간호사 106명을 채용, 전국 최초로 동주민센터별로 배치했고 마을공동체 조성을 지원할 마을사업 전문가도 35명 채용해 동주민센터에 배치했다.

시는 찾동 사업을 올해 18개 자치구 283개 동으로 확대키로 하고 18일 은평구 응암2동주민센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자치구청장, 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단계 출범식을 갖는다. 시는 2018년까지 찾동을 25개 구 424개 모든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