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은 메이저대회가 아니다. 하지만 KLPGA 투어 최대 상금이 걸려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6623야드)에서 17일 막을 내린 이 대회는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총상금이 무려 12억원에 우승상금은 3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우승자에게는 1억원 상당의 BMW X5 승용차와 3000만원짜리 고급 손목시계 위블로(Hublot)가 부상으로 지급됐다. 같은 기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상금(22만5000달러·2억25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품으며 상금 순위가 일약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획득할 수 있는 각종 포인트도 메이저대회와 같다. 우승할 경우 70포인트의 대상 포인트를, 310포인트의 신인상 포인트를 각각 획득할 수 있게 했다.
대회 총 상금 규모에 걸맞게 올해엔 출전 선수도 화려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이보미(28·혼마골프)가 2013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9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다. 또 지난 주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참가한 박성현(23·넵스)도 바쁜 일정을 뚫고 대회에 나섰다.
4억3000만원 규모의 총 우승 상금은 고진영(21·넵스)에게 돌아갔다. 고진영은 대회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한 번도 1등을 뺏기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지난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고진영은 제 페이스를 찾으며 지난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뒀다.
2014년 데뷔한 고진영은 지난해 3승을 거두며 KLPGA 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섰지만 올해 초 다리에 화상을 입었고 장염에도 걸리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 상금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런 불운을 단숨에 날렸다.
고진영은 특히 이 대회 우승으로 70포인트 대상 포인트를 받아 총 342점이 됐다. 이전까지 이 부문 3위였던 고진영은 2라운드 도중 기권해 한 포인트도 늘리지 못한 박성현(330점)을 제치고 2위로 뛰어 올랐다. 상금에서도 3억원을 추가해 3위에서 2위가 됐다. 상금 1위는 박성현이다.
고진영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다 우승을 차지했다. 1번 홀(파4)과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쉽게 앞서 나가는 듯 했지만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정희원이 이날만 버디를 무려 6개나 잡아내며 한 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한 숨을 돌린 뒤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보미는 최종합계 3오버파로 공동 25위에 그쳤다. 3라운드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최혜용(26·BNK금융그룹)도 행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최종 8오버파로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모규엽 기자
[K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고진영, 우승 한방에 4억3000만원
입력 2016-07-17 18:52 수정 2016-07-17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