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중심의 아트페어(미술품 견본시장)에서 벗어나 조각·유리·설치·미디어아트·혼합재료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양식의 미술장터가 마련된다.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형 아트 서울(Plastic Art Seoul)’이 그것으로 국내외 작가 150여명의 4000여점이 출품된다. ‘새로운 화합’이라는 주제로 조형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미술하면 액자 속 그림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조형 아트가 생경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홍콩이나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에서는 회화 중심에서 벗어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조형 아트 서울’은 미술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작품과 기업을 연결시켜 조형물 조성의 투명성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개최된다.
전시에는 박영덕화랑, 조선화랑, 갤러리도올, 청작화랑 등 34개 화랑이 참여하고, 전뢰진 강관욱 이일호 등 70세 이상의 원로 작가와 작고 작가 14인의 특별전이 열린다. 김창희 김홍년 원문자 고성희 이이남 등 인기 작가들의 특별전도 병행된다. 남서울대학교의 유리조형특성화사업단과 해외 유리공예 작가들은 ‘예술이 된 유리’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아트 바캉스’를 겸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17m에 달하는 천장 높이를 살려 대작들을 시원스럽게 연출했다. 아티스트 칸(KHAN)이 ‘환승’이라는 제목으로 물이 나오는 자동차를 선보인다. 폐차를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다. 바닥을 모래사장으로 꾸며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장애인 작가 4명이 선보이는 작업도 흥미롭다.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도약전’에 초대된 24명 중 한 명을 뽑아 제14회 청작미술상을 수여하고 개인전도 열어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조직위원장을, 전뢰진 전 예술원 회원이 고문을 맡았다. 사진작업을 겸하는 배우 김영호가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조각·유리·설치·미디어아트·혼합재료… 새로운 양식의 미술장터 마련된다
입력 2016-07-18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