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중 올해 수주 실적이 없었던 삼성중공업이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사가 발주한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입찰에 참여해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두 54억 달러(약 6조13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설비를 설치하는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협상을 진행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수행하는 수주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8400억원)에 달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와 생산·처리·하역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해양 설비로 이번에 발주한 FLNG의 연간 천연가스 처리 능력은 약 300만t이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동쪽 해상 4구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ENI와 세부조건 등을 조율하기 위해 협상을 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1조4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낸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해양플랜트 인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가 인도 지연 및 취소되는 상황에서 지난 15일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크레이트화이트호’를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사에 인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도로 대금 약 4600억원이 들어옴에 따라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삼성重, 3조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눈앞… 현대重, 세계 최대 반잠수식 시추선 인도
입력 2016-07-17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