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 디자인·품질 좋지만 브랜드 인지도 낮아

입력 2016-07-17 18:48

우리나라 상품이 세계 시장에서 디자인과 품질로 인정받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외국 바이어가 본 한국 상품의 경쟁력 현주소’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세계 79개국 한국 상품 바이어 961명 대상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품은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등 주요 10개 경쟁국 가운데 디자인이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꼽혔다. 가격 대비 품질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했다.

특히 중국 바이어들의 평가가 두드러졌다. 중국 바이어들은 우리나라 제품의 디자인에 5점 만점 중 4점을 매겼고, 가격 대비 품질에도 3.98점을 줬다. 이는 한류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우리 제품의 기능적 우수성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로 꼽혔다. 유럽에서는 4.04점, 북미 3.89점, 일본 3.43점을 각각 받았다.

반면 우리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10대 경쟁국 중 6위에 그쳤다. 분야별 브랜드 인지도는 전기·전자(2.67점), 생활소비재(2.57점), 기계·장비(2.07점) 순으로 대개 5점 만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전기·전자 분야도 브랜드 인지도에선 5위에 머물렀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려면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시급하다”며 “각국 시장별로 한국 상품의 강점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브랜드 인지도 등 미흡한 경쟁력을 보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