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의 식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호에서 광주 동구 용연정수장을 연결하는 물길이 완전히 뚫렸다.
광주시는 18일 오후 2시 용연정수장에서 자연유하식 도수(導水)터널 건설공사와 용연정수장 개량공사 준공식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도수터널은 화순 동복수원지에서 용연정수장까지 12㎞ 길이로 안양산과 무등산 자락 등을 관통해 연결됐다. 2009년 10월 공사에 들어간 지 6년 9개월 만이다. 사업비는 845억원이 투입됐다. 이 터널은 동복댐과 용연정수장의 고도차를 이용해 수압과 중력으로만 물을 흘려보내는 이른바 자연유하식(自然流下式)이다. 산 높이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곳은 530m, 낮은 곳은 82m에서 관로가 지난다.
평균 초속 1.28m로 동복호에서 출발한 원수가 정수장까지 도달하는 데는 2시간36분이 걸린다. 10㎞가 넘는 긴 거리를 가압장치 없이 원스톱으로 보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유하식은 물을 퍼서 보내는 동력비와 유지비 등을 줄일 수 있어 연간 34억6000여만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수터널과 함께 47m 높이의 취수탑도 저수율에 따라 취수구를 옮길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롭게 건립됐다. 국내에 4곳만 설치된 시설로 깨끗한 층의 물을 찾아 선택적으로 뽑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하 120m의 암반층을 통해 물이 공급돼 도수관 파손 등 우려가 없고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민 식수 안정공급 물길 열었다
입력 2016-07-17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