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글러브’ 보고 다시 한번 힘 내시죠… 역사박물관 ‘일하는 해 1966’展

입력 2016-07-17 18:44 수정 2016-07-17 18:52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수 선수의 권투 글러브, ‘수학의 정석’ 초판, 금성 텔레비전, 이인호 소령의 군복, ‘일하는 즐거움’ 악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반세기 전인 1966년에는 우리나라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마디로 다사다난했던 시절이었다.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50년 전 한국인들의 시련과 열정, 도전과 희망을 기록한 자료 500여점과 사진·음원·영상 100여점을 ‘일하는 해 1966’이라는 타이틀로 19일부터 8월 28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힘든 상황에서도 치열하게 일했던 당시의 모습을 7개 주제로 보여준다. 66년 6월 25일 밤, 사람들이 라디오와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장충체육관에서 한국 복싱 사상 최초로 김기수 선수가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순간이었다. 김기수는 15라운드 경기를 끝내고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됐다. 그때의 영상과 글러브가 프롤로그 ‘도전과 환희’를 통해 전시된다.

‘냉전 속의 열전’ 코너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한국과 미국의 협약을 담은 브라운 각서와 각종 반공포스터 등이 출품된다. 이어 ‘고도성장의 궤도 진입’에서는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마지막 해를 맞아 ‘일하는 해’라는 구호와 함께 제창한 ‘일하는 즐거움’ 악보, 파독 간호사와 KIST 설립 관련 자료 등이 나온다.

‘월남에 간 김상사’에서는 백마부대 사진첩, 파월기술자 자료, 전사자 유품 등이 전시된다. 66년 8월 베트남 뚜이호아 지구 해풍작전에서 적이 던진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 부하들의 생명을 살린 이인호 소령의 군복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선택 1967’에서는 민주공화당의 재집권을 위한 내부 문건과 동백림 사건 자료가 공개된다.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인구의 증가, 도시 집중현상, 가족계획 등 당시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 ‘국민교육’에서는 콩나물 교실과 3부제 수업, ‘수학의 정석’ 초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성역화 자료 등이 나온다.

마지막 코너 ‘쇼쇼쇼’에서는 당시의 대중문화를 엿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텔레비전 ‘금성 VD-191’ 등을 통해 아련한 시절의 추억으로 안내한다. 관람은 무료.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