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드 목소리’ 제대로 낸다

입력 2016-07-17 18:09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내부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국회 긴급 현안질문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TK 친박(대구·경북 친박근혜)계’의 당론에 배치되는 집단행동으로 불거졌던 논란을 잠재우는 데 긴급 질문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17일 “이틀간 긴급 질문을 통해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와 이른바 ‘사드 괴담’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정부 지원 약속을 받아내 TK 전반으로 반발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윤영석 의원과 외교·안보통 윤상현 의원,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의원,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 등이 질문자로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군사적 실효성, 주변국과의 갈등 관리, 국론 분열 문제, 경제적 피해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고들어 정부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은 ‘전략적 모호성’ 때문에 생긴 비판 여론을 이번 기회에 우호적으로 돌려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질문자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종걸 김진표 설훈 의원 등 중진의원을 배정해 무게감을 실고, 김경협 김영호 의원 등 당 사드대책위 소속 의원 등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더민주와 달리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은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적절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말끔히 떨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과 이용호 원내대변인, 육군 준장 출신 김중로 의원과 김경진 의원 등이 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정의당에선 ‘군사 전문가’ 김종대 의원이 나서 국회 사드 특별기구 설치를 주장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긴급질문에선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하면서 대통령 해외출장 중 국정공백 사태가 발생한 것도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