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열치열 신앙

입력 2016-07-17 19:30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옛말 중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뜻으로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그런데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면 여름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이열치열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이스라엘의 북쪽 지역인 가이사랴 빌립보까지 가셨습니다. 제자들을 따로 훈련시키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으셨고 그곳에서 필요한 내용을 교육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지혜로운 여름 맞이 방법인 ‘이열치열 신앙’을 따르길 원하는 성도들에게 오늘 세 가지 방법을 권고해드립니다.

첫째,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계절을 보내십시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적한 곳’이라는 단어의 원어는 ‘에레오스’입니다. 이는 외롭고 적막한 광야라는 뜻으로 세상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곳, 즉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믿음의 사람들과 한곳에 모여 날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경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은혜 받을 곳을 찾아가는 계절이 되길 바랍니다. 주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가신 가이사랴 빌립보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평소 주님은 기도하실 때 늘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으셨습니다(막 1:35, 막 6:31∼32, 눅 4:42, 눅 5:16). 마태복음 5장에 나온 팔복의 말씀도 조용한 갈릴리 해변에서 가르치신 내용이고, 마가복음 13장의 교훈도 사람들이 누비는 예루살렘 거리가 아닌 감람산에서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요단강과 광야, 조용한 빈들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던 세례요한도 헤롯 궁의 지하 감옥에 있자 예수님에게 사람을 보내 엉뚱한 질문을 했습니다. 지혜로운 성도는 환경의 중요성을 압니다. 노래하고 춤추는 소리가 들리는 곳보다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택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지 말고 잠시 도심에서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교회에서 실시하는 캠프나 수련회에 참석해 말씀을 듣고 영적으로 무장하는 신앙인의 길을 좇아야 합니다.

셋째, 조용한 곳에서 주님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입시다. 여름휴가 혹은 수련회 계획을 세울 때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털어내고 일탈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활력을 얻고 내일을 위한 힘을 충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세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말씀을 통해 새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이 가이사랴 빌립보로 가신 이유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제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하고 고백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우리도 주님을 바로 알고 배워서 베드로처럼 우리의 신앙고백을 아뢰길 바랍니다. 이열치열의 신앙으로 금년 여름을 무장한다면 교회와 일터,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할 것입니다.

이광열 사관 (구세군부산교회)

◇약력=△한일장신대, 구세군사관학교 졸업 △현 부산기독교총연합회 회록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