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마이크 펜스(57·사진)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발표했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려다 프랑스 테러 때문에 회견을 취소하고 트위터를 통해 부통령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펜스 주지사는 공화당을 대표하는 강경 보수주의자로 작은정부와 감세를 주창하는 ‘티파티’ 소속이다. 일반 대중에는 낙태와 동성 결혼 등에 반대하는 독실한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이미지가 강하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으로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나 하노버 칼리지와 인디애나 대학을 나왔다. 정계 입문 전인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이크 펜스 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펜스 주지사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인디애나 6구역 하원의원을 지냈고 2012년 중간선거에서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은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와 공화당 당료 및 주류 보수층 인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집권 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가교 역할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의원들은 그를 통상적인 보수 이념을 내세우는 보통의 정치인으로 여기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펜스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강력히 비판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원의원 시절에는 이라크 침공에 찬성표를 던졌고, 지난겨울에는 무슬림의 이민을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후보와는 향후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의 연대감을 증진시키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나는 펜스 주지자의 열렬한 팬이며 우리는 친구 사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다만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 내정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대선캠프 관계자들도 “트럼프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의회에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트럼프, 러닝메이트에 펜스 확정
입력 2016-07-16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