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비야디에 5000억 투자한다

입력 2016-07-15 18:05 수정 2016-07-15 21:07
삼성전자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비야디(BYD)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 금액과 지분 등은 최종 확정된 후 공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투자금액이 30억 위안(5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BYD는 1995년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한 기업이다. 2005년 중국 시안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선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덕분에 미국 테슬라,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기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합쳐 6만대 이상 판매했다.

삼성전자 측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와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투자는 삼성SDI의 배터리 납품처 확보와 무관하며, BYD의 경영에도 간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BYD는 이번 지분투자 결정 발표 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BYD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메탈 케이스와 저가형 배터리 등을 납품해 왔고, 삼성전자는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 부품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투자로 부품 공급에 활로를 더하게 됐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