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입력 2016-07-15 18:16
프랑스에서 또다시 참혹한 테러가 발생해 유럽은 물론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테러는 프랑스 대혁명 기념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을 맞은 14일 밤(현지시간) 남부 해안도시 니스 축제현장에서 일어났다. 테러 도구는 뜻밖에도 대형 트럭(25t)이었다. 이 트럭이 니스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수천명의 인파를 덮쳐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트럭을 운전한 범인은 사람들을 볼링핀처럼 치며 2㎞가량 지그재그로 광란의 질주를 하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의 동시다발 총기 난사 등으로 130명이 희생된 이후 최악의 테러다.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내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인질 테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외국인 등 20명이 숨졌다. 이처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행하는 무차별 테러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만행이다. 세계 각국의 규탄이 이어지는 이유다.

테러 양상도 진화하고 있다. 이번 트럭 돌진의 공격은 세계가 경악할 만한 신종 테러 수법이다.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차량 자살폭탄 테러와도 차원을 달리한다. 도로 어디에서든 누구나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러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니스는 세계적 휴양지로 외국인들도 대거 찾아와 여름휴가를 즐기는 명소다. 도심 주요 시설의 보안이 강화되다보니 이같이 휴양지의 해변이나 리조트, 축제장 등을 겨냥한 테러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테러에 굴복할 수는 없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테러와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보안대책을 강화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