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디 오픈 챔피언십 1R] 공이 홀을 살짝 돌아나왔다… 놓쳐버린 18홀 최소타 기록

입력 2016-07-15 18:37
필 미켈슨이 14일(현지시간) 열린 제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안착했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돌아나갔다. 미국의 베테랑 골퍼 필 미켈슨(46)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놓친 것이다. 갤러리들도 탄성을 내질렀다.

미켈슨은 1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06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성공시켜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미켈슨은 트룬 콜프클럽의 새로운 코스 레코드 기록을 세웠다. 또 PGA 메이저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63타를 기록한 역대 26번째 선수가 됐다.

전반 4타를 줄인 미켈슨은 후반 10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한 타씩을 줄였다. 이어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놓쳐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5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미켈슨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날 2위 미국의 패트릭 리드 등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라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맞았다.

한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주자 이수민(23·CJ오쇼핑)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12위에 자리를 잡았다.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수민은 6번홀(파5)과 7번홀(파4),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 파 행진을 벌이던 이수빈은 16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톱3’ 선수들은 부진했다. 지난해 공동 4위에 오른 데이는 2오버파 73타로 공동 94위에 그쳐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위 더슨틴 존슨과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이븐파 71타로 공동 51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5개와 보기, 더블보기 각 1개씩으로 2언더파 69타로 공동 22위에 자리를 잡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4번홀(파5) 이글과 함께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김경태도 1언더파 70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