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패트리엇 전자파 공개하며 유해성 해명

입력 2016-07-14 21:45
공군 관계자가 14일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기자단에게 패트리엇 미사일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 아래 사진은 전자파 측정기. 국방부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일자 패트리엇 기지를 공개하고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국방일보 제공

국방부가 뒤늦게 미국의 사드(THAAD)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국방부는 14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 한 부대와 그린파인 레이더가 배치된 충청 지역 한 부대를 언론에 공개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레이더와 그린파인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도를 측정해 사드 레이더 유해성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취지였다.

패트리엇 미사일 레이더는 수도권 방위를 위해 서울을 향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 패트리엇 레이더는 사드 레이더 출력과 비슷하거나 조금 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패트리엇 레이더의 출입통제 안전거리는 120m이다. 반면 국방부가 주장하는 사드 레이더의 안전거리 100m보다 길다.

이날 이 레이더 앞쪽 40m 지점에서 측정한 전력 밀도의 최고치와 평균치는 각각 0.2826W/㎡와 0.0735W/㎡였다. 이는 미래창조부가 고시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의 2.8%와 0.73% 수준이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700㎞로 북한의 탄도탄 발사 움직임을 조기에 탐지·추적하는 기능을 한다. 이 레이더의 전자파 출력은 사드 레이더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도 530m로 사드보다 5배 정도 길다. 전방 30m 앞에서 실시된 전자파 측정에서 전력밀도의 최고치와 평균치는 0.2658W/㎡와 0.081W/㎡로 측정됐다. 기준치의 4.43%와 1.35%였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범석 국방과학연구소(ADD) 수석연구원은 “인체보호기준치의 3∼4%에 불과하다는 것은 인체 유해도가 상당히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민 거주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고도 차이가 크다면 전자파 강도는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는 레이더 설치장소가 전방에서 민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거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전자파로 인한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드 레이더의 유해성에 대한 의구심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