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참석차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 중인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1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사드 배치가 연합 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는 임 차관과 블링큰 부장관이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에서 자위적 방어 조치로 동맹 차원에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것을 평가하고, 사드 배치가 연합 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남중국해 중재결정 등 동북아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북한 비핵화가 역내 모든 국가에 전략적 이익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 비핵화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임 차관은 호놀룰루 방문 계기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강화해 나가는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 차관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부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체결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한·미 외교차관회담 “사드, 연합방위력 향상에 기여”
입력 2016-07-1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