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광주 ‘음악의 거리’ 등 3곳 활성화 대상 선정

입력 2016-07-14 21:42
광주시 남구 사직동 일대는 1980∼90년대 대학생들 중심의 문화예술이 향유되던 곳이었다. 거리에는 통기타 선율이 흘러넘쳤고 주말이면 음악애호가들로 북적이던 ‘음악의 거리’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노래방 문화가 확산되고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현재는 20여개 점포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광주 음악의 거리가 행정자치부의 지원 대상으로 뽑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행자부는 주민주도형 골목경제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전국 16개 응모 지역 가운데 ‘광주 음악의 거리’(광주 남구), ‘양떼 동화마을’(강원도 평창), ‘순천대학로’(전남 순천) 등 3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각각 국비(특별교부금) 5억원과 지방비 5억원 등 총 10억원씩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설개선, 테마거리 조성, 먹거리 확충 등 상권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광주 음악의 거리는 지역 상인들의 참여 속에 음악 테마 골목으로 탈바꿈된다. 거리 입구에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오디션 스테이지과 야외 전시공간 등을 설치하며 거리 경관도 쾌적하게 개선한다. 인근 사직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음악창작소,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마을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도 신설할 예정이다. 협동조합형 마을기업을 설립하고 공실, 공폐가를 활용해 청년 창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대관령 양떼 동화마을은 인근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올림픽 연계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양을 테마로 거리를 조성하고 황태 감자 한우 등 특산물을 활용한 대표음식을 개발하고 특산물 전시·판매·체험장 등 복합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대학로는 순천시 석혁동 순천대 주변 대학가로 한때 상권이 번창했으나 신도심 개발의 영향으로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침체된 곳이다. 시는 청춘길 조성, 간판 정비, 상설공연장 조성 등을 통해 이곳을 문화와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이 사업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침체된 골목상권을 스스로 되살려 가는 사업”이라며 “건물주와 임차인이 공생할 수 있도록 사업 완료 후 5년간 임대료 동결을 협약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구도심의 영세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경북 영주 경북전문대학교 앞 학사골목과 부산 서구 송도 골목길 등 2곳을 시범대상으로 선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행자부는 2020년까지 시·도별로 1곳 이상 거점 골목상권을 만들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