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왜 강원 일부서만 될까?

입력 2016-07-15 04:00
‘포켓몬 고’ 게임 제작사인 나이앤틱의 전작 게임인 ‘인그레스’ 구획 지도에 국내 대부분 지역이 코드 ‘AS’에 포함돼 있는 반면 게임이 실행되는 양구·속초·고성 등지는 게임이 가능한 ‘NR’에 포함돼 있다. 출처=인그레스 셀 지도

강원도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도내에선 속초와 양양·고성에 이어 양구에서도 게임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지자체들이 게임특수를 예상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양구군은 14일 오전 군청 직원들이 스마트폰에 게임을 직접 설치한 뒤 지역 곳곳을 다니며 게임 실행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동면 팔랑리 지역과 해안면 전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는 출시 국가 가운데 한국이 제외돼 한국에선 게임 실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게임이 양구를 비롯한 속초, 고성, 양양 등지에서 실행돼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 업계와 네티즌들은 ‘포켓몬 고’ 개발업체 나이앤틱이 전작 게임 ‘인그레스’에 적용한 지역 분류 방식을 ‘포켓몬 고’에 적용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나이앤틱은 특정구역의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게임 실행을 통제하는데 강원도 영동북부 지역이 이 구역에서 벗어나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이앤틱은 전 세계를 NR(유럽·러시아·캐나다·중국 북부), AM(북·남미), AF(아프리카), AS(아시아), PA(오세아니아 일부), ST(남극 등 기타) 등 6개 코드로 나눠 구분했다. 국내 대부분 지역이 게임이 불가능한 AS에 속해 있는 반면 양구 일부지역, 속초·고성·양양지역은 유럽과 캐나다 등이 속해 있는 NR로 구분돼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구=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