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예상 밖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2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대출 규제와 현장 단속에도 지난달 전국 분양권 거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 크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5만1941가구(임대주택 포함)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14만4408가구가 분양돼 지방(10만7533가구)보다 3만7000여 가구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114의 지난달 집계에서는 전국에서 21만2828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분양 예정 시기 조정 등으로 한 달 사이 예정 물량이 4만여 가구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양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다. 지난 2분기부터 상승세로 접어든 청약시장이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발표 이후에도 열기를 지속하자 건설사들이 예정된 분양 물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6월 들어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낮추는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는 것도 분양시장엔 호재가 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정부의 분양권 현장 단속 등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거래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분양권 전매 건수는 1만7814건으로 전월(1만3529건) 대비 31.7% 증가했다. 분양시장 비수기라는 여름에 청약 경쟁률 기록을 경신하는 단지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전체 1542가구 모집에 3만7613건이 접수돼 평균 2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이는 고양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곳에서는 중도금 대출 규제 영향이 별로 없어 건설사들도 일단 예정대로 분양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건설사들 하반기 25만 가구 쏟아낸다
입력 2016-07-14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