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투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직접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돈이 부족하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이 걸린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리스크도 고려해야 해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는 글로벌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 호주 등의 우량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시가총액 상위 리츠를 편입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주요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회사를 뜻한다. 해외에는 미국 보스턴 프로퍼티스(BXP) 등 대형 상장 리츠들이 있다. 글로벌 리츠 펀드는 이런 리츠 회사에 재간접 투자를 하는 펀드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쉽게 환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리츠의 전망은 어떨까. 글로벌 리츠 전문 투자회사인 라살자산운용 스탠 크라스카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로 저금리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는 갈수록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스카 대표는 글로벌 리츠 투자의 장점으로 분산 투자를 꼽았다. 예를 들어 펀드운용사들은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는 영국 리츠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전 세계 리츠 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라는 점도 브렉시트 리스크 회피에 유리하다. 미국은 퇴직연금(401K plans)에 리츠를 상품 옵션으로 제공하는 등 해외 각국에서 연금자산 불리기에 글로벌 리츠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리츠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증권사 등에서 재간접 투자 상품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펀드를 라살자산운용에 위탁운용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우량 리츠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으로 연초 이후 6.6%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처음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리츠 ETN에 투자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글로벌 리츠 ETN(H) 등을 상장했다.
나성원 기자
저금리 기조 오래갈 전망… 해외 부동산 투자해 볼까
입력 2016-07-14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