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란과의 교역·투자가 더 증가할 것을 대비해 하반기에 기본여신약정(FA) 등 이란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기존 계획보다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란 진출 건설사의 수주 실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하반기 중에 수출입은행이 이란 상업은행과 90억 달러 규모의 FA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A를 체결하면 수은은 이란 상업은행에 약정한 한도만큼 대출을 하고, 이란 상업은행은 그만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빌려주게 된다. 한국 기업의 이란 내 자금 수급이 수월해진다. 수은은 당초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지난 1월 50억 유로(55억 달러) 규모의 FA를 맺을 계획이었다. 기업들이 FA 한도를 늘려야한다고 건의했고, 정부는 지난 5월 25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금융패키지를 마련하며 FA 규모도 확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시 이란 경제제재가 발생할 경우 투입된 자금을 어떻게 회수할지 등에 대해 이란이 민감하게 생각해 아직 체결까지 이뤄지진 않았지만 곧 실제 체결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달 중 이란 시중은행과 2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계약도 마칠 계획이다. 전대금융은 이란 현지 은행이 수출입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FA가 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지원이라면 전대금융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교역·투자를 위한 지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지원이 본격화되면 한국 건설사의 이란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세종=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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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주 실적 탄력 받는다… 이란과의 기본여신약정, 90억 달러로 확대
입력 2016-07-14 18:20 수정 2016-07-1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