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PSD 임원, 가족 명의로 7000여만원 가로채

입력 2016-07-14 18:23
서울메트로 출신인 은성PSD 임원들이 가족을 ‘가짜 근로자’로 올리고 수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임원들은 “직원 격려금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은성PSD 측이 빼돌린 돈으로 서울메트로 관계자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의 외주업체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자신의 가족을 근로자로 허위 등재해 급여나 성과급 명목으로 64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은성PSD 임원 A씨(6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른 임원 B씨(62)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201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의 딸을 은성PSD에 재직하는 것처럼 등록해 24회에 걸쳐 4452만원의 임금을 받아냈다. A씨의 아내도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근무 중인 것처럼 꾸며 2회에 걸쳐 1950만원을 받아갔다. B씨도 같은 수법을 썼다. 20대 초반인 자신의 아들을 지난해 6∼9월 근로자로 등록하고 급여(282만원)와 수주성과급(1000만원) 명목으로 총 1282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은성PSD 직원으로 등록된 사람 중에 허위 근로자나 횡령금액이 더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