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 합의

입력 2016-07-14 18:35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 가입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에 이어 해운동맹 가입도 성사되면서 계획했던 구조조정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경영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입합의서 성격의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국의 승인절차를 거친 뒤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M은 세계 1·2위의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속해 있는 거대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영업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2M 입장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태평양 노선의 지배력 강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8∼19일 양일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고 22일에 납입, 다음 달 5일 신주 상장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후 주식을 즉시 매도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은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의 빠른 원금회수를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자전환이 끝나는 오는 25일부터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진다.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 자격도 얻게 된다. 현대상선은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선박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