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2015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서 지난해 국제이동인구가 13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2008년 126만2000명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6만3000명으로 줄어든 이후 첫 감소다. 국제이동자는 국내 체류기간이 90일을 초과하는 입국자와 출국자 수다.
외국인 출국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90일 이상 머문 외국인은 3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4000명(-8.4%) 감소했지만 출국은 30만1000명으로 3만명(11.3%) 증가했다.
그중 태국인 출국자 수가 급증했다. 태국인 출국자 수는 2014년 1만3000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2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 우리나라와 태국 간 비자(사증)면제로 태국인 입국이 일시적(4만8000명)으로 증가한 뒤 입국한 인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태국과 함께 베트남(7000명) 스리랑카(3000명) 미국(2000명) 등의 출국자도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일할 곳이 줄어든 데다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터지면서 한국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게 취업이다. 지난해에도 입국 당시 체류 자격은 취업이 36.6%로 가장 많았고 그중 비전문인력(비전문취업 및 방문취업)이 11만7000명(31.4%)이나 됐다. 그러나 비전문취업자 수는 5만3000명, 방문취업은 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000명, 2만6000명 줄었다.
내국인도 입국자 5.3%(1만7000명), 출국자 0.5%(2000명)가 각각 감소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매력 ‘뚝’… 외국인 脫코리아
입력 2016-07-14 18:35